오이에게 쓰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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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에게 쓰는 편지
  • 홍성희
  • 승인 2002.06.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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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정동 초등학교 5학년 참나리 반 홍성희
안녕? 난 너를 아끼고 자식처럼 보살펴야 하고 널 친구처럼 대하는 홍성희야.
 오늘 학교에 오자마자 친구들의 아우성보다 더 먼저 널 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눈물이 핑 돌았어.
 벌써 튼튼한 오이를 길러 우리에게 나누어 먹도록 해 주어서 정말 사랑스러웠는데 많은 오이를 기르느라 수분이 많이 필요한데도 토요일 깜빡잊고 물을 안주고 가서 시들시들 축 늘어진 너를 보면서 정말 미안했어.
 넌 오이를 길러낸 것 말고도 내가 고마워해야 할 것이 참 많아. 먼저 너로 인해 식물의 소중함,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하루하루 커가는 너를 보면서 난 정말 행복했던것 같아.
 하루하루 몰라보게 커가는 너의 모습을 보면서 자식이 성공한 것처럼 느끼게 되었어. 글쎄, 혹시 모르지. 정말 나의 자식이자 친구인 네가 정말로 성공한 것인지도….
 초록잎 가득 달고 항상 푸르게, 항상 싱싱하게 자라주렴.
 그리고 내가 지쳤을때, 힘들때 너를 보면 왠지 네가 나한테 “힘내! 잘될거야”하며 위로해 주는 것 같았어. 선생님께서 늘 식물에게 격려해 주고 칭찬해 주어야 잘 자라고 열매를 잘 맺는다고 하셨지만 난 잘 믿지 않았는데 널 키우며 그게 사실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
 이제 다시는 너를 목마르게 하는 일은 하지 않을게. 정말 미안해. 앞으로 더 씩씩하게 자라고 우리 많은 이야기도 나누자. 그럼 꼭 건강하렴.

 

 


심사평 :

 강릉 정동 5-참나리 홍성희 `오이에게 쓰는 편지'는 오이처럼 푸르고 싱싱한 글입니다.
 오이를 자식처럼, 친구처럼 `의인화'하여 글의 묘미를 잘 살렸고, 오이(자식)를 키우는 모성이 가득한 문체가 감동을 줍니다. `식물과 아이는 푸른색'이라는 말이 잘 어울립니다. 다만 `눈물이 핑 돌았다.'는 과장된 표현이 아닐까요?

 

 


심사평 :

 강릉 정동 5-참나리 홍성희 `오이에게 쓰는 편지'는 오이처럼 푸르고 싱싱한 글입니다.
 오이를 자식처럼, 친구처럼 `의인화'하여 글의 묘미를 잘 살렸고, 오이(자식)를 키우는 모성이 가득한 문체가 감동을 줍니다. `식물과 아이는 푸른색'이라는 말이 잘 어울립니다. 다만 `눈물이 핑 돌았다.'는 과장된 표현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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