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달 5월
상태바
생각하는 달 5월
  • 황해인
  • 승인 2002.06.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춘천시 부안 초등학교 5학년 라일락 반 황해인
 어린이날 일찍 눈이 떠졌다. 다른 날 같으면 몇번씩 깨워야 일어나는 나인데 오늘은 집에서 제일 먼저 일어나 반대로 부모님을 흔들어 깨웠다.
 어린이날이면 어김없이 도전하는 꽃그림 큰잔치. 오늘도 준비물을 챙겨들고 자연과 벗하자며 어린이회관으로 향했다. 모든 어린이들이 다 이곳에만 오는 지 오늘도 꽤 많이 왔다.
 12시가 넘어 시제가 주어져 멋들어지게 써서 제출하고 어린이날의 특권을 내세워 마음껏 자유를 누렸다. 없는 시간 을 쪼개어 바쁜 와중에도 날 위해 시간과 정성을 쓰시는 부모님을 보며 감사한 마음에 5월8일은 기대해도 좋다는 말로 오늘의 행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드디어 내일이 5월 8일. 부모님은 잔뜩 기대하는 눈치여서 꽤 신경이 쓰였다. 난 내방문앞에 `출입금지'라 써 붙이고 선물을 만들기 시작했다. 6,000원짜리 카네이션보다 더 좋은 선물을 만들기로 작정하고 그 날밤은 뽀뽀도 못하고 내 방에서 나홀로 잠을 청하고야 말았다.
 아침이 되었다. 이 세상에 날 있게 해주신 분의 날. 난 테이블 위에 내가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올려 놓았다. 그 뒤에 보실 부모님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예쁜 그림위에 2004년 5월8일까지 유효기간인 무료 이용티켓인 `1.심부름 하기 2.신발정리 3.어깨 주물러 드리기 4.공부 스스로 하기 5.물 떠다드리기 6.말씀 잘 듣기'와 함께….
 아침에 부모님의 반응은 의외로 좋았다. 돈 들이지 않고 정성스레 준비한 내 선물에 감격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니 선물에 부담스러워했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부모님이 내게 쏟은 정성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텐데 작은 선물에 그리도 기뻐하시다니….
 이래서 선물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훨씬 행복한가보다. 이 세상에 날 있게 하신 부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심사평 :

 춘천 부안 5-라일락 황해인 `생각하는 달 5월'을 올립니다. 글은 뭐니뭐니 해도 감동이 있어야지요. 주제가 파랗게 살아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주제가 없는 글'은 가벼운 일회용품 같아 남는 게 없습니다. `어버이날' 선물도 새롭거니와 직접 만든 성의가 예쁜 새처럼 가슴을 파고듭니다. 다만 선물한 예쁜 그림을 설명하면 좋겠고, 서두를 짧게 줄이는 대신 본말(중심이 되는 이야기)을 더 자세히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군요.

 

 


심사평 :

 춘천 부안 5-라일락 황해인 `생각하는 달 5월'을 올립니다. 글은 뭐니뭐니 해도 감동이 있어야지요. 주제가 파랗게 살아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주제가 없는 글'은 가벼운 일회용품 같아 남는 게 없습니다. `어버이날' 선물도 새롭거니와 직접 만든 성의가 예쁜 새처럼 가슴을 파고듭니다. 다만 선물한 예쁜 그림을 설명하면 좋겠고, 서두를 짧게 줄이는 대신 본말(중심이 되는 이야기)을 더 자세히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군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