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날의 기차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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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날의 기차여행
  • 이혜지
  • 승인 2001.04.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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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군 증산 초등학교 6학년 효행 반 이혜지
기차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깜깜한 우리 마을도 움직인다

창밖으로 보이는 별들도
기차도 기분 좋은 듯 힘껏
달린다

역하나를 지났다
낯선 다른 마을이 펼쳐진다
여지껏 보지 못한
마을이 펼쳐진다

고개도 지났다
자동차들이 서로
경주하듯 달린다
이번엔 기차랑 경주하려나?
굴도 하나 지났다
전봇대가 줄지어 졸고 있다
많이 피곤한가?

기차안의 사람들도
피곤한지 드르렁 드르렁

나도 전봇대처럼
꿈속 여행하려고 졸았다

하지만 기차는 내가 졸아도
여전히 힘껏 달리고 있다.

 

 


심사평 :

이번 주는 정선 증산 6학년 이혜지 `깜깜한 날의 기차 여행'을 올립니다. 어려운 말이 하나도 없으면서도 긴 내용이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은 솜씨가 아주 탁월해요. 혜지의 시적 감수성이 뛰어납니다. 이런 것을 `시적 긴장'이 유지되었다고 하는데 글이 길수록 꼭 필요하지요.
 그리고 “깜깜한 마을도 움직인다”, “전봇대가 줄지어 졸고 있다” 같은 표현들은 압권입니다. 마무리도 좋아요. 기차가 길게 여운을 남기듯이…. 나도 같이 기차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차재연선생님(아동문학가)-

 

 


심사평 :

이번 주는 정선 증산 6학년 이혜지 `깜깜한 날의 기차 여행'을 올립니다. 어려운 말이 하나도 없으면서도 긴 내용이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은 솜씨가 아주 탁월해요. 혜지의 시적 감수성이 뛰어납니다. 이런 것을 `시적 긴장'이 유지되었다고 하는데 글이 길수록 꼭 필요하지요.
 그리고 “깜깜한 마을도 움직인다”, “전봇대가 줄지어 졸고 있다” 같은 표현들은 압권입니다. 마무리도 좋아요. 기차가 길게 여운을 남기듯이…. 나도 같이 기차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차재연선생님(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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