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희(화천 5-백합 목련 임원빈 송이 어머니)
파이팅! 우리 쌍둥이 원빈이, 송이에게. 봄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는 4월의 어느날에 엄마는 우리 쌍둥이의 정말 소중한 이름을 살포시 불러
보며 쌍둥이와 지난 12년 동안의 추억의 미닫이 문을 열어 젖혀 본다.
햇살같이 밝은 모습으로 다가오던 것과 함박눈처럼 하이얗고 소담스러운 모습들, 혹은 봄비처럼 설
레임 가득 물들게 한 해, 한 해 쑥쑥 자라나던 너희의 모습.
반면 심술보 가득 물어 엄마가 흐린 날처럼 종일 서성거리게도 하고, 원빈이는 경기로, 송이는 폐렴
으로 많이 아파 엄마 가슴에 폭우와 폭설도 안겨 주었었지.
그렇게 날씨처럼 여러 모습으로 다가와 주었던 너희들이지만 바른 마음을 간직한 채 건강하게 자라
준 것 만으로도 감사함이 넘쳐야 하는데, 이것 저것 자꾸 욕심을 내서 미안하구나.
하지만 엄마는 원빈이와 송이가 힘들고 어려울 때 땀을 닦아주고, 슬플 때 눈물 닦아주는 커다란 손
수건을 간직한 엄마로 항상 곁에 남아있을게.
자, 손가락 걸고 약속!
끝으로 원빈, 송이의 커다란 마음과 건강을 위해 엄마는 커다랗게 `파이팅!'을 외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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