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희<강릉 교동초등학교장>
요즈음 어린이들을 보면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이는 친구들과 친밀한 관계를 갖지 못해서입니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접경지역에는 갈릴리와 사해라는 두 호수가 있습니다. 이 두 호수는 같은 지역에 있으면서도 전혀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갈릴리 호수는 물이 깨끗하고 호반에는 식물이 무성하여 축복의 땅으로 불리지만 사해는 죽음의 바다로 불립니다.
왜 그럴까요? 갈릴리 호수는 주위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을 받아들이고도 신선한 물을 끊임없이 다른 강으로 흘러보냅니다. 그러나 사해는 주위의 물을 받아들이기만 할 뿐 흘러보내지 않아 물이 썩어 들어간 것입니다.
이 두 호수는 베푼 만큼 다시 돌아온다는 삶의 진실을 깨닫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받기만 좋아하고 베풀기는 싫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인색한 사람에게는 사람들이 멀어지고 혼자 외롭게 살게됩니다.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서로 주고받으며, 위해주며 살아야 합니다.
친구들과의 관계를 생각해 봅시다. 어린이들 중에도 자기중심적으로만 행동하고 친구와 어떤 일로 간격이 벌어지면 마음의 문을 닫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어린이는 먼저 친구에게 베푸는 것이 손해이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 사람은 결국 친구를 잃게 되며 그것은 결국 사해와 같은 삶이 됩니다.
내가 가지는 조그만 관심과 먼저 다가가는 용기가 서로를 따뜻한 사람으로 남을 수 있게 합니다. 사해처럼 받기만 원하고 주는 것을 모르면 세상살기가 어려워집니다.
열린 마음으로 서로 관심을 갖고 내가 먼저 베풀며 사는 것이 현명한 삶입니다.
혹시 지금 친구와 멀어져 있는 어린이는 먼저 말을 건네 보십시오. 봄눈 녹듯 그간의 갈등이나 감정이 다 풀릴 것입니다.
많이 베풀고 사랑과 관심을 주는 착하고 정의로운 어린이가 되어 줄 것을 부탁드립니다.
저작권자 © 어린이강원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