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서는 무조건 국산품을 쓰는 것이 좋은 것인지 생각해 보고 무역에 따른 상품대금 지급 시 꼭 알아야 할 환율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날의 세계는 ‘개방경제’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방경제란 다른 나라와 무역을 활발하게 하는 경제를 말합니다.
또 세계화 시대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나라 사이의 담장이 허물어지고 있으며 국제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 무역을 하지 않은 채 우리 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이런 소극적인 자세로는 개방경제시대에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다른 나라들은 서로 어울려 잘 살아가는데 우리만 따돌림을 당하며 국제적으로 외톨이가 될 수는 없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돈이 다른 나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무조건 수출은 많이 하고 수입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황후남 선생님
한국은행 기획홍보팀
gnska@bok.or.kr
하지만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 물건을 수입하지 않으려고 우리나라 문을 꼭 걸어 잠그면 다른 나라도 우리나라 물건을 수입하지 않기 위해서 자기네 문을 꼭 걸어 잠그기 마련입니다.
그러면 두 나라는 무역을 하지 못하게 되고 모두 피해를 보게 됩니다.
우리는 다른 나라 물건을 수입하지 않으면서 수출만 하려고 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입니다.
다른 나라가 가만히 있을 리 없습니다.
물론 자기 나라에게 아주 중요하고 특별한 물건은 외국의 물건과 경쟁할 수 있을 때까지 당분간 수입을 못 하게 할 필요는 있습니다.
이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서로 공정하게 경쟁하면서 상대방 나라가 저렴하게 생산한 질 좋은 물건이 있으면 수입해야 합니다.
물론 우리가 수입을 하면 그만큼 돈이 다른 나라로 빠져나갑니다.
반대로 수출을 하면 돈을 벌어들일 수 있습니다.
나라 간 무역에서 손해를 보지 않고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수입보다 수출을 늘리면 되겠지요?
하지만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다른 나라와의 무역을 거부하거나 수입을 억지로 막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나라가 만든 재화나 서비스를 더 많이 사가도록 더 좋은 제품을 만드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즉,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왜 외국 물건을 사고 있는지, 우리 물건이 외국 것에 비해 어떤 점에서 품질이 떨어지는지를 연구하고 열심히 기술을 개발하여 외국 물건보다 더 좋은 물건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우리가 외국 물건보다 성능이 더 뛰어난 것을 생산할 수 있다면 굳이 외국 물건을 수입할 필요가 없어질 것입니다.
만약 우수한 품질의 외국 상품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기업이 만든 것이라는 이유로 품질이 떨어지는 상품을 사준다면 그 기업은 굳이 좋은 물건을 만들 필요를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이런 기업은 외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우리 기업이 만든 상품의 품질이 외국 제품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외국시장에서는 아무도 우리 기업이 만든 물건을 사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국산품과 외제를 구분하기보다 상품의 가격과 품질을 철저하게 비교해서 가장 좋은 물건을 싼 값에 사는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 기업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그리고 외국 기업보다 더 좋은 물건을 만들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할 것입니다.
나라마다 사용하고 있는 돈이 다릅니다.
우리나라가 사용하고 있는 돈은 ‘원’입니다.
미국은 ‘달러’를 사용하고 있고 유럽은 ‘유로’, 일본은 ‘엔’, 중국은 ‘위안’, 영국은 ‘파운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와 미국이 무역을 한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1통에 1만 원에 팔리는 김치를 미국에는 얼마에 팔아야 할까요? 미국 사람들은 우리나라 돈을 사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1만 원이라는 돈이 얼마인지 모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나라 돈의 교환 비율을 정하여 사용하는데 이를 ‘환율’이라고 합니다.
만약 환율이 1달러에 1,000원이라고 한다면 미국 돈 1달러와 우리나라 돈 1,000원을 교환할 수 있습니다.
즉, 미국에서 1달러 하는 장난감이 우리나라에서는 1,000원 이라는 의미이며 1달러와 1,000원은 동일한 가치를 가지는 것입니다.
친구들, 해외여행을 가본 적이 있나요? 일본이나 미국 등 해외여행을 갈 때 우리나라 돈을 가지고 가면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 나라에서는 우리나라 돈을 받아주지 않으니까요.
친구들이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려면 우리나라 돈을 그 나라 돈으로 바꿔서 가야 합니다.
우리 돈을 외국 돈으로 바꾸는 것을 ‘환전’이라고 합니다.
환전은 은행에서 해줍니다.
은행은 친구들이 갖고 있는 우리나라 돈을 외국 돈으로 교환해 주는데 이때 환율에 따라 친구들이 받을 수 있는 외국 돈의 양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미국 달러 환율이 1달러에 1,000원이고 110만 원을 환전한다면 은행은 여러분에게 1,100달러(110만원/1,000원)를 바꿔 줍니다.
그런데 환율이 1달러에 1,000원에서 1,100원으로 올랐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친구들이 받을 수 있는 달러의 양은 많아질까요? 적어질까요? 우리나라 돈의 양은 110만 원으로 같지만 친구들이 받을 수 있는 돈은 1,000달러(110만원/1,100원)로 이전보다 적어집니다.
이처럼 환율은 경제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합니다.
따라서 환율이 오를 때 해외여행을 하면 외국에 가서 사용할 수 있는 돈의 양이 적어지기 때문에 손해입니다.
반대로 환율이 내릴 때에는 친구들이 받을 수 있는 돈의 양이 많아 이익이 되겠죠?
〈지난 호 정답〉
· 무역
· 정답자=이민주(춘천초 3년), 배재하(양구초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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