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캐던 날

다른 해보다 농산물의 수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서 전해질 즈음 아이들과 심어 놓은 고구마를 수확하러 나섰다.
학교 실습 부지 한 쪽에 아이들과 땀 흘리며 심었던 고구마.
비가 많이 와서 줄기만 무성하고 고구마는 별로 열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했다.
유치원 꼬마들까지 합세한 우리는 신나는 마음으로 고구마 밭으로 향했다.
고구마를 좋아하지만 서툴게 고구마를 캐는 내 모습이 신기한 지 수업시간보다 훨씬 자신있는 모습으로 고구마 캐는 법을 알려주는 아이, 선생님이 호미로 고구마에 상처냈다고 슬쩍 이야기하며 선생님도 잘 못하는 게 있다는 걸 신기해 하는 아이, 모두 오랜만에 고구마를 캐며 수확의 기쁨과 자연이 선물한 열매의 신비감에 환한 웃음꽃이 펼쳐졌다.
특히 아이들 머리만 한 크기의 커다란 고구마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재미있는 모양의 고구마들을 찾아보며 흙 속에 숨겨져 알 수 없었던 열매의 모습에 모두 즐거워했다.
흙 속에서 아무도 몰래 열심히 자기 몸을 키워왔던 고구마 열매들처럼 우리 아이들의 마음속에도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조금씩 커가고 있는 꿈 열매가 있겠지.
아이들 미래의 멋진 열매들이 어떤 것일까 기대되었다.
얘들아! 아직은 작고 작은 꿈이지만 너희의 꿈이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선생님도 열심히 노력해 볼게.
우리 모두 파이팅 하자!
흙을 쓱쓱 바지에 씻어 달게 고구마를 베어 문 아이들의 환한 웃음이 그 어떤 고구마보다도 더 달게 느껴졌다.
저작권자 © 어린이강원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