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애리 원주 학성초 교사
벌써 2014년 12월이 되었다. 처음 시작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때라니…. 나는 무엇을 하고 지내왔는지 새삼 뒤돌아보게 되었다. 우리 반 친구들을 만나 서로 어색해하고 학급규칙을 정해 나갔던 3월, 더 친해져 보려고 서로 회의하고 노력했던 4월, 어린이날과 스승의 날 덕분에 서로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던 5월, 열심히 공부했던 6월, 방학이라 서로 즐겼던 7월 등등 1학기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2학기가 되어서는 현장학습도 가고 많은 활동을 하면서 서로 익숙해져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우리 반 친구들.이렇게 서로 정들었는데 막상 헤어지려고 하니 항상 그랬지만 서운한 감정이 밀려온다. 내가 계획하며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려 했던 일들은 다 이루어졌는지,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했었는지 반성하게 된다. 이 까다로운 선생님 만나서 고생한 아이들을 생각하니 조금 미안한 생각도 들고 눈치도 많이 늘어서 내 마음을 잘 헤아려 주었던 것을 생각하니 고맙기도 하다.
아이들이 잘 따라주고, 밝고 흥이 많아서 나랑 잘 맞았던 것 같다. 내가 하는 일에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후엔 언제든 잘 따라주었고, 조그만 행사를 해도 항상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며 내가 힐링했었던 것 같다. 지금처럼만 방학을 지나고 와서 2월에 잘 지내보자. 2월이 지난 후엔 더 멋있는 모습으로 서로 다음 만날 날을 기약하며 잘 지내보자. 항상 지금 모습 잘 간직하고 밝고 건강하게 잘 자라렴.
사랑한다,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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