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저축은행을 비롯한 7개 저축은행의 부실 관련한 내용인데요.
아껴 쓰고 절약해서 모은 우리 부모님, 할아버지, 할머니의 저축한 돈을 다 돌려 받지 못하고 일부 제한해서 돌려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정말 안타까움이 많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이 아끼고 절약해서 저축을 했는데, 그 돈을 돌려줄 수 없다고 한다면 이처럼 기막힌 일이 또 어디 있을까요?
요즘은 한창 책임이 누가 더 큰지에 대해 따지고 있답니다.
운영을 잘못한 은행의 경영진도 문제이고, 사전에 감독 임무를 다해야 하는 정부 산하의 금융감독원도 책임이 있다고 하며, 저축은행의 회계감사를 했던 회계법인도 크게 책임이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 혹시 회계감사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좀 생소하고 낯설게 느껴지죠? 오늘은 그 부분에 대해 쉽게 설명해 보려고 해요.
일단 회계라고 하는 것은 한 기업이 1년 동안 어떻게 운영했는지를 알려주는 숫자 정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영철이 아빠가 강원기업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런데 작년에 1월부터 12월까지 열심히 일해서 돈을 1,000만 원 벌었어요.
이것을 기업회계기준이라고 하는 객관적 기준을 갖고 숫자로 표를 만드는 것이죠.
여러분 혹시 용돈기입장 써 보신 적 있나요? 비슷한 내용이 많아요.
용돈기입장을 특정한 기준에 의해서 1년 동안 잘 쓴다면 바로 그것이 ‘회계’입니다.
그런데 의문이 생기죠? 그냥 용돈기입장 쓰면 될 것 같은데 무슨 특정한 기준이 필요할까요?
자 여기 한 가지 예를 들어 볼게요.
오늘 영희는 5,000원을 내고 영화를 봤어요.
그건 여러분이 용돈기입장 쓰는 것처럼 쓰시면 돼요.
영희 용돈에서 5,000원 없어진 것으로.
반면 영철이는 오늘 돈을 내고 문화상품권을 샀어요.
용돈기입장에는 영희와 마찬가지로 돈 5,000원을 내고 문화상품권 산 것으로만 표시되겠죠.
다시 말해 영철이 용돈 5,000원이 나간 숫자 정보밖에 없어요.
그런데 사실 용돈은 없어졌지만 문화상품권이라는 것이 영철이 손에 있죠.
이것은 후에 책을 사거나 영화를 볼 때 사용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긴 것이랍니다.
그러면 영철이와 영희가 쓴 5,000원의 쓰임이 같을까요?
아니죠.
용돈기입장에는 5,000원이 똑같이 나간 것으로 돼 있지만, 영철이의 손에는 문화상품권이 있잖아요.
이처럼 사용한 것은 맞지만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객관적인 기준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그게 바로 회계기준이라는 것이지요.
이것은 여러분이 고등학생쯤 되면 배울 기회가 있을 거예요.
이런 돈의 들어오고 나감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표를 만드는 것을 회계라고 합니다.
말하거나 설명하지 않아도 오직 숫자로 돈의 들어옴과 나감을 정확히 알게 해준다니 신기하지 않나요? 그 일을 하는 사람이 바로 공인회계사라고 합니다.
이들은 기업들이 어떻게 돈을 벌고 어떻게 돈을 썼는지를 숫자만 보고도 파악을 할 수 있죠.
여러분 중에서도 수학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으면 한 번 꿈 꿔 볼 만한 직업입니다.
김근수 선생님
신한은행 과장
walwall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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