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화 학부모(춘천 만천초교 4-4 백장미 어머니)

1학년 때부터 받아쓰기도 혼자 준비하고, 가방 정리와 준비물도 알아서 챙기는 아이다.
어느 날 아이의 가방을 뒤져서 알림장을 본 후, 아무렇게 끼어 넣었다가 아이에게 제자리에 넣지 않았다는 잔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말귀도 곧잘 알아듣고, 상대방의 마음도 제법 헤아릴 줄 안다.
입학 당시 20명 남짓의 아이들과 가족 같은 분위기로 학교생활은 시작했다.
그러다 3년간 정들었던 학교를 떠나 만천초등학교로 전학을 했다.
전학할 당시 친구들과의 헤어짐도 마음 아파했지만 지금까지 꿈 꿨던 희망이 사라질 거라고 생각해 많이 슬퍼했다.
아이의 꿈은 이다음에 선생님이 되어 자신이 다니던 초등학교로 돌아오는 것이다.
전학 후 낯선 공간에서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애쓰던 어느 날 “전학 온 학교가 왜 좋은지 다섯 가지만 얘기해 드릴게요”라고 말해 귀를 기울였다.
“첫 번째는요, 급식이 맛있어요.
바비큐, 녹색김말이, 떡볶이도 나와요.
그리고 우리 선생님은 음식을 남김없이 다 먹어야 교실로 보내 주세요.
키가 쑥쑥 자랄 것 같지요.
두 번째는, 도서관이 넓고 책이 정말 많아요.
제가 읽은 책 중 ‘양파의 왕따 일기’는 친구들 간에 일어나는 따돌림을 이겨낼 수 있는 길을 알려 주는 책이에요.
세 번째는, 친구가 많아서 생각과 의견이 다양하다는 거고요.
전번 학교에서는 친구들이 열 명밖에 안돼서 생각이 적었는데, 여긴 서른 명이다 보니 생각지 못한 것도 들을 수 있어요.
네 번째는, 재미있고 신나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 많다는 거예요.
종이접기, 기타, 농구 모두 재미있지만 그중에 제일 좋은 것은 기타예요.
이 다음에 기타리스트 선생님이 될래요.
마지막 다섯 번째는, 우리 담임선생님이 바로 만천초등학교를 졸업하셨다는 거예요.
저도 선생님처럼 우리 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라고 신이 나 재잘댄다.
우리 아이가 ‘꿈을 키우는 행복한 만천교육’의 슬로건처럼 마음껏 꿈을 키우기를 원한다.
또 선생님께는 지혜를 배우고 친구들과는 우정을 쌓으며, 항상 밝고 맑은 얼굴로 향기를 내는 아이로 자라길 희망한다.
긍정적인 마음을 담고 생활하는 내 딸 장미는 진정으로 향기나는 장미를 닮았다.
저작권자 © 어린이강원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