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영 춘천 상천초교 교사
"행복을 만드는 자리"
2011-06-24 어린이강원일보
4년, 그리고 2년.
그리고 또 2년.
교사가 되겠다는 꿈 하나로 저는 다른 사람보다 20대에 많은 방황을 하고 이 자리에 왔습니다.
때론 힘들어 현실과 타협하고 그만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 찰나의 순간이 아찔하기만 합니다.
이렇게 예쁜 아이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저는 지금쯤 이렇게 행복할 수 있었을까요? 지나가는 아이들보면 먼저 장난치고 싶어 한 발짝 뒤에 조심스럽게 다가서고, 아이들에게 받는 배꼽 인사보다는 복도 끝과 끝에서 서로 손을 흔들며 하는 인사가 더 익숙합니다.
반가워서 달려오려는 아이에게 뛰지 말라고 하지는 못할망정, 두 팔 벌려 기다리고 있는 저는 복도 질서를 지키는 복도 지킴이에게 경고를 받는 선생님입니다.
급식 시간에도 떠들지 말기로 약속한 우리 반 규칙대로 급식 지킴이가 소란스러운 아이들에게 경고를 주지만, 매일 한 명씩 돌아가며 선생님과 밥 먹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해 한마디라도 더 걸어주기 위해 늘 급식 경고는 저의 차지입니다.
저의 행복의 터전, 상천초등학교는 소양강 아래에 위치한 6학급의 작은 학교입니다.
전 직원 20명 남짓과 학생 수 116명의 이곳이 저에겐 꿈의 무대였다는 것을 아이들은 알까요?
이제 첫 출발한 교직 생활에서 하나만 지키고 싶습니다.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많은 시간과 세월을 아이들과 함께 한 선배 선생님들의 깊음은 따라가지 못하겠지만, 그 마음은 이어받고 싶습니다.
“선생님의 작은 노력이 아이들을 행복하게 한다”라는 선배 선생님의 말씀은 평생 저의 등대가 될 것입니다.
서로 사랑하는 것을 함께 느끼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아무리 아이들이 힘들고 지쳐도 선생님이 우리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에는 절대 의심 없는 아이들이 되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조금 더 높은 곳에서 아이들이 더 많은 것을 보기를,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꿈꾸기를 바랍니다.
지금 꾸는 꿈 그대로 말입니다.